초가공식품 섭취량 10% 늘때마다 75세 전 사망위험 3% 증가

5 days ago 4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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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자, 소시지, 도넛, 케이크, 즉석식품 등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늘어날 때마다 75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이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건강에 매우 해로워 일부 국가에서 발생하는 조기 사망 의 7분의 1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의 에두아르도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닐슨(Eduardo Augusto Fernandes Nilson) 박사(의사)는 초가공식품의 높은 지방, 소금, 설탕 함량뿐만 아니라 감미료나 향료, 착색제, 유화제와 같은 첨가물 또한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초가공 식품이란 용어는 2009년 식품을 가공 수준에 따라 4개 단계로 분류한 ‘NOVA’ 체계를 개발한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카우구스토 몬테이로 명예교수가 처음 사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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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는 미가공 또는 최소 가공 식품이다. 과일, 채소, 고기, 우유, 계란 등 자연 상태의 식품이다.

2단계는 조리용 원재료다. 식물성 기름, 소금, 허브 등 향신료가 이에 속한다.

3단계는 1단계와 2단계가 결합한 가공 식품이다. 통조림 식품, 냉동 채소, 치즈류 등이 해당한다.4단계는 가공 과정을 여러 번 거친 초가공식품이다. 과자류, 청량음료,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등 화학 첨가물로 물성을 변화시켜 만든 식품들이다.

연구진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영국, 칠레,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8개국에서 앞서 수행한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이를 통해 초가공 식품 섭취량과 전체 사망률 사이에 선형적 용량 반응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교적 초가공식품 소비가 적은 콜롬비아(전체 섭취 열량에서 초가공식품 비중 15%), 브라질(17.4%), 칠레(22.8%)의 조기 사망 원인 중 초가공식품 섭취가 원인인 것은 각각 4%, 5%, 6%였다. 이들 국가보다 초가공식품 비중이 높은 캐나다(43.7%)와 영국(53.4%), 미국(54.5%)은 각각 10.9%, 13.7%, 13.8%로 집계됐다.

2018년 미국에서 초가공식품 소비로 인해 조기 사망한 사람은 12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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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의 과다한 섭취는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 일부 암, 우울증 등 총 32가지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로 이한 조기 사망은 개인의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크게 증가한다. 높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작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논문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조기사망 위험이 4%, 암이나 심장병 이외의 다른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9% 더 높았다. 이 연구에서는 가공육과 함께 설탕이 첨가된 시리얼 제품을 가장 건강에 해로운 초가공식품으로 꼽았다.

“초가공식품의 소비를 억제하고, 지역에서 난 신선하고 최소 가공된 식품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식생활을 장려하는 정책이 전 세계적로 시급히 필요하다”라고 닐슨 박사는 말했다.

(가디언, CNN,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참조)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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