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타이거즈가 어린이날에 역사적인 하루를 만들었다. 최형우가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때렸고, 양현종은 개인 통산 180승 고지를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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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최형오가 역대 네 번째 개인통산 400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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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토종에이스 양현종이 투구를 마친 뒤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
KIA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장단 15안타에 선발 타자 전원 득점 기록을 세우면서 13-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를 끊은 KIA는15승 18패를 기록, 다시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패한 키움은 최근 3연패를 당했다. 12승 26패로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은 어린이날을 맞아 1만6000석 관중석이 모두 매진됐다.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 입장권이 모두 팔린 것은 지난 5월 1일 롯데-키움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KIA는 이날 세 번의 빅이닝으로 키움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2회초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와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한준수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정해원의 볼넷을 더해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박정우의 우전 적시타와 박찬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더해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4회초에는 박정우, 박찬호의 연속 볼넷과 키움 포수 김재현의 송구 실책을 묶어 무사 2, 3루를 만든 뒤 패트릭 위즈덤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했다. 이후 최형우·김선빈의 볼넷으로 찾아온 만루 상황에선 오선우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7-0까지 도망갔다.
KIA는 6회초 공격에서 최형우의 3점 홈런과 한준수의 희생플라이, 박찬호의 2타점 2루타로 대거 6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최형우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키움 구원투수 윤석원을 상대로 홈런을 빼앗아 KBO리그 역사상 네 번째이자 최고령(41세 4개월 20일) 400홈런을 달성했다.
최형우는 이날 3점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찬호는 4타수 2안타 4타점, 오선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는 등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79승을 기록 중이었던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기어코 남은 1승을 채우고 대기록을 완성했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선의 도움 받아 올 시즌 일곱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따냈다.
KBO리그 역사상 개인통산 180승은 역대 두 번째다. 첫 번째 180승 기록은 한화이글스 송진우가 기록한 바 있다.
키움은 선발 김윤하가 3이닝 만에 6실점(6피안타 4볼넷)을 내주고 일찍 강판됐다, 타선도 7안타에 그치는 등 투타에서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