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영업익 월 1361만원
창업 장벽 낮아 진입 쉽지만
과한 경쟁∙낮은 수익에 폐업
창업비용도 외식업 중 높아
3년이상 생존율 절반도 안돼
지난해 15만명 넘는 외식업자가 폐업한 가운데 수익성과 생존율 모두에서 가장 열악한 업종으로 ‘주점’과 ‘치킨 전문점’이 지목됐다. 두 업종 모두 평균 영업이익이 업계 하위권에 머무는 동시에 3년 생존율이 외식업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4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업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업종은 ‘일반 유흥주점업’으로 월평균 376만5000원 수준에 그쳤다. 전체 18개 외식업종의 평균 영업이익이 2281만4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유흥주점이라는 특수성을 제외해도 생맥주 전문점(1800만2000원), 기타 주점업(1975만3000원) 등 술을 주요 품목으로 하는 업종 전반이 하위권에 속했다.
치킨집 상황도 다르지 않다. 월평균 영업이익은 1361만9000원으로, 외식업 평균의 6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이 밖에 양식 음식점(1398만3000원), 기타 외국식 음식점(1458만9000원) 등이 수익성이 낮은 ‘비효율 업종’으로 분류됐다.
수익성 악화는 곧 생존율 저하로 이어졌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서울 지역 외식업체의 3년 생존율은 50.2%였으나 치킨집은 43%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주점의 3년 생존율은 49.5%로, 전체 업종 가운데 세 번째로 낮았다.
주점업과 치킨집은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이들이 쉽게 창업에 나서지만 과도한 경쟁과 낮은 수익성으로 폐업에 이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창업 장벽은 낮지만 투자 비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치킨집의 평균 창업 비용은 9394만1000원으로 외식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술집의 평균 창업 비용은 6373만원으로 외식업 평균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음주 문화의 변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혼자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결합하면서 앞으로도 술집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