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영국서 번지는 ‘외로움 인플루언서’

1 week ago 25

영국 청년 테스 라반다가 SNS에 올린 친구 없이 지내는 자신의 일상. 테스 라반다 SNS 갈무리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I don’t have any friends).”영국 런던에서 혼자 생활하는 테스 라반다(22)가 한 달 전 유튜브에 올린 영상의 제목이다. 친구가 없는 자신의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 영상은 조회수 50만 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끌었다.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젊은층 사이에서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감추는 대신 SNS에 공개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SNS에서는 ‘솔로맥싱(solomaxxing)’, ‘외로움 인플루언서(loneliness influencer)’, ‘친구 없는 감성(no friends aesthetic)’ 등의 표현과 함께 혼자 보내는 일상을 담은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혼자 사는 삶을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데서 나아가,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현실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공감을 얻는 방식이다.라반다도 인스타그램에 ‘혼자 맞은 스물두 살’, ‘런던에서 혼자 살기’, ‘이번 여름 외로워도 괜찮아’ 등의 제목으로 수십 개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마다 수천 회의 조회수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많은 이용자가 자신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며 공감을 나타냈다.원래부터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라반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고립감이 더욱 커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혼자 외출하려다 두렵고 괴로운 마음이 들자 카메라를 켜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상을 공개할 생각이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를 유튜브에 올렸다.라반다는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괴롭힐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고,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이어 “혼자 있는 것을 부끄럽고 잘못된 일로 여기는 문화 때문에 그동안 누구도 용기를 내 이 문제를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이제 이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생겼다는 사실에서 사람들이 위안을 얻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구 없는 청년 10년 새 5배…일상에서 사라진 ‘약한 연결’영국 청년층의 인간관계가 과거보다 약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16∼21세 가운데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답한 비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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