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평가 다시 받아야” 발언에 “굉장히 미숙” vs “철이 없다니”
고성 주고받으며 난타전 벌여… 張 “투표지 사태 집중” 사퇴 선그어
개혁파 의원 25명 “張 사퇴” 연판장… “16일까지 의총” 요구에 정점식 “고민”
● 친한계-당권파 설전에 최고위 아수라장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포문을 열었다. 우 최고위원은 “다음 총선을 잘 준비할 수 있게 우리 지도부는 이제 다음 지도부를 위한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를 향해선 “차라리 다시 우리가 전당대회를 열어서 재선거를 통해서 다시 출마하셔서, 다시 평가를 받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이지만, 대표직을 유지하고 싶으면 일단 사퇴한 뒤 재신임을 받으라는 취지다.
당권파 인사들은 즉각 장 대표를 엄호하며 반격에 나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고 맞받아쳤고, 우 최고위원은 “아니 철없는 소리라뇨”라며 반발했다. 장 대표의 최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발언 기회를 얻어 “방금 같은 안건들은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당이 아니라 개인의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들께서 (장 대표의) 2년 임기를 아시고 투표했다”고도 했다.굳은 표정으로 공방을 듣던 장 대표는 추가 발언을 통해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지금 저는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중대한 시기에 지금 당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서 그 이슈로 간다면 우리는 정기국회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결국 당내 문제에 매몰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만큼 자신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취지다.
비공개로 전환된 최고위가 2분 만에 종료되면서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석하자 최고위원들은 다시 고성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고 한다. 우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최고위원의 ‘어린놈이 어떻게’(라는 취지의) 이야기는 매우 부적절하다. 기본이 안 된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장 대표가) 1년 더 버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계속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 개혁성향 의원 모임 “張 사퇴해야” 연판장
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며 “국회에서 잘못을 짚고, 시스템을 고쳐야 할 문제를 당 소속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도, 토론도 하지 않고 장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행위는 스스로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재선거 주장을 계속 이어갔다. 장 대표는 최고위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총체적 부실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때 가서 재선거 실시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신속하게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전국 재선거를 치르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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