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뇌물’ 비판에도…美정부, 트럼프 전용기 인수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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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에어포스원 공식 허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빈만찬 중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2025.05.15.[도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빈만찬 중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2025.05.15.[도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적절하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에서 보잉 747-8 항공기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국방부가 카타르에서 보잉 747-8 항공기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이번 항공기 인수가 “모든 연방 규정과 규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국방부는 적절한 보안 조치를 하고 항공기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 요건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보안 조치에 대한 계획이나 항공기의 현 위치와 상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항공기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지난달 3일 미 플로리다주 샌안토니오 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비행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보안 통신 기능을 추가하고, 생명 유지 장치를 설치하는 등 이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개조하는 데에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계에선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로드아일랜드)는 21일 성명을 통해 항공기 수용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제이미 라스킨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메릴랜드)는 이날 해당 항공기 인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카타르 항공기가 “선물이 아니라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개입된 수개월 간의 압력 작전 끝에 강압적으로 제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는 20일 “동맹국 간에 일어나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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