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기존 지역화폐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화폐’로서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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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일 코나아이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분기 기업 설명회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연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하연 기자) |
조정일 코나아이(052400)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연회를 열고 “소비로 투자한다는 철학을 담은 3단계 순환구조를 통해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고,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새로운 화폐 모델을 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및 간편결제 서비스 기반의 핀테크 전문 기업으로, 전국 16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코나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연간 결제금액은 약 10조원 규모다.
이같은 지역화폐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자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력을 접목해 기존 카드 단말기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4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이미 KONAKRW, KONAUSD 등 관련 상표 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조 대표는 “현재 지역화폐는 정부 예산에 의존하는 일회성 상품권에 그치고 있다”며 “우리가 만드는 스테이블코인은 투입된 재원이 단순한 보조금이 아닌 지역경제 선순환을 완성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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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연 모습. (사진=신하연 기자) |
특히 이번 시연회에서 공개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핵심은 ‘3단계 순환구조’다.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충전을 위해 예치된 법정화폐 준비자산을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국채 등 안정적인 투자처에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 내 스테이블코인 소비 증가로 인한 지방세수 증대분의 일부를 추가 재원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창출된 수익을 스테이블코인 보유량과 사용 빈도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인센티브로 환원해 재소비를 촉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결제와 보유를 통해 실물경제 수익을 실시간 환원 받을 수 있고, 소상공인은 매출 증대와 함께 디지털 전환 인센티브 및 금융 혜택을, 지자체는 세수 증대와 지역 활성화 및 투명한 정책 데이터 확보라는 이익을 얻는 상생 구조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 대표는 “기존 지역화폐가 소비자→사업자→정산→폐기되는 일방향 구조라면, 우리 스테이블코인은 사업자가 받은 코인을 다시 지역 내 다른 사업자에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라며 “발행량보다 더 많은 유통량을 만들어내는 승수 효과로 진정한 ‘화폐’의 위상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카드 결제 시연에서는 일반 지역화폐 카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이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거래 내역이 자체 구축한 블록익스플로러 ‘코나스캔’을 통해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됐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 자산 특별법’ 등 제도화를 앞두고 이미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 기반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조 대표는 “최근 여러 금융기관에서 먼저 연락이 오고 있고 지자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지역화폐를 넘어 새로운 정책 수단으로도 주목받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나아이 주가는 지역화폐 관련 정책 기대감에 올해 초 2만원대에서 지난 6월 한때 8만원대까지 상승했으며, 이날 종가는 연초 대비 94.8% 상승한 5만 6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