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회복…시선은 美 7월 CPI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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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닷새 만에 하락하며 3210선으로 장을 마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닷새 만에 하락하며 3210선으로 장을 마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이번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통화 정책을 전망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미·러, 미·중의 무역 협상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가 3100~328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3100~3300 구간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적 요인보다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이 완료됐고, 2분기 실적 발표가 60%가량 진행된 가운데 거시경제 지표가 투자심리 향방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가장 큰 이슈는 미국의 금리 인하다. '고용 쇼크'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져 코스피는 3200선을 되찾았다. 오는 12일 미국의 7월 CPI가 발표된다. 시장은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8%,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3%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6월에도 CPI와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7%, 2.9% 올랐다. 관세 영향이 반영되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반등 동력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추가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당분간 통화정책 전망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무역 협상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오는 12일 만료되는 관세 휴전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28~29일 고위급 협상을 통해 휴전을 90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승인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8일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중국에 대해서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2차 관세를 부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이슈가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업체에는 품목 관세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REUTERS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승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관련 수혜주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는 파라다이스, 신세계, 에이피알, 롯데칠성, 와이지엔터테인먼트, HD현대미포를 관심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저평가주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 숨고르기 장세에서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추격 매수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그간 주목받지 못한 저평가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관심 업종으로 자동차, 건강관리, 반도체, 소프트웨어, 2차전지 소재, 철강, 소매·유통 업종을 꼽았다.

CPI 외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로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있다. 15일에는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미국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된다.

11일에는 KT, 클래시스, 시프트업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며 12일에는 한국전력, 엔씨소프트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의 실적 발표일은 13일이며 14일에는 LG, 삼양식품, 농심이 실적을 공개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12일 실적을 발표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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