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약세를 나타냈다.
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5포인트(0.89%) 내린 2603.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중 한때 2593.44까지 하락하며 26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682억원, 2031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3646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02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아시아 주식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 모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선물 지수가 나스닥을 중심으로 1%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내는 상황에 코스피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매도세가 나타났다”며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조선, 방산 등 4월 저점 이후 반등했던 업종이 약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공포 심리를 자극하긴 했지만, 현실화되진 않았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기점으로 단기 과열이 해소되고,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0.92%, 0.87% 하락한 상황에 소형주도 0.49% 내렸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약세가 나타났다. 증권 업종이 2.38% 오르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전기·전자와 IT 서비스 업종이 각각 1.62%, 1.51% 내리면서 약세를 보였다. 다만, 보험과 제약 업종은 각각 1.87%, 1.25%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76%) 내린 5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5100원(2.49%) 하락한 19만 94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각각 2.59%, 0.34%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량은 3억 970만주, 거래대금은 6조 6982억원이다. 상한가 종목 2개 포함 240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646개 종목이 하락했다. 5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2포인트(1.56%) 내린 713.7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497억원, 1845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2552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2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상장한 이뮨온시아(424870)는 공모가(3600원) 대비 3900원(108.33%) 오른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