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주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세제 개편안에 대해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시장이 ‘관망 모드’로 전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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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8일 코스피에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5조 5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7월 28일~8월 1일) 하루 평균 거래액인 19조 3671억원 대비 약 19.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뒤, 투자자 반발이 거세지자 여당과 정부가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7분 현재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하향 반대’ 청원에는 14만 3971명이 동의했다. 지난달 31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상임위 회부 요건인 5만명을 이미 훌쩍 넘겼다.
거래대금은 감소했지만,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주 하루 평균 67조원으로 전주(68조원) 대비 큰 차이는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정부의 세제 대편안에 대한 추가 논의를 확인한 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여당은 이날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첫 고위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개편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도 관망세가 지속되며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6월 양시장 40조원을 넘었던 거래대금이 최근 20조원 초반대까지 감소했지만, 증시 예탁금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기보다는 기회를 엿보며 관망하는 중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