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비강 점막 보호용 ‘노즈가드’ 개발
노즈가드 잔토모나스·카모스타트 병용 시 감염 차단↑
관련 세포·동물실험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비강 스프레이 등 감염병 예방·치료법 확대”
대웅제약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예방 대안으로 비강 점막 보호용으로 개발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 ‘노즈가드(Nose Guard)’를 제시했다. 특히 노즈가드 주요 성분인 ‘잔토모나스 발효추출물(잔토모나스)’과 ‘카모스타트’ 병용을 통해 강력한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웅제약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비강 보호를 위한 연구를 추진해왔다. 다양한 물질 검토를 거쳐 무독성, 저자극성 고분자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잔토모나스와 40년 이상 만성 췌장염 치료에 사용됐고 최근에는 바이러스 침투 차단 효과가 확인된 카모스타트에 주목했다. 관련 연구가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술지 바이러시스(Viruses)에 최근 게재됐다고 한다.
연구는 대웅제약과 부산대학교 김민수 약학대학 교수, 김석호 국립군산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 연구팀 등이 총 18개월 동안 공동으로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비강 상피세포와 유사한 특성이 있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평가 시 널리 사용되는 개 신장 상피세포(MDCK, Madin-Darby canine kidney)를 활용한 세포실험과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방식으로 이뤄졌다.연구 결과 두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저용량에도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웅제약은 전했다. 특히 잔토모나스 성분은 바이러스 침투를 억제하면서 폐 조직 손상 감소와 체중 감소 방지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마우스 동물실험에서는 잔토모나스 단독 투여군과 약물 비처리군을 비교했다. 잔토모나스 단독 사용으로도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침투는 99% 차단하는 결과를 확인했고 폐 조직 손상 억제율은 59% 수준으로 집계돼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체중 감소율은 1% 미만으로 함께 비교한 다른 고분자 물질 대비 가장 낮았다.
교신 저자인 김석호 교수는 “주로 식품에 사용되던 잔토모나스 발효추출물이 물리적 막을 형성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며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의약품으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잔토모나스와 카모스타트 병용 투여 조합에 대해서는 “저용량으로 높은 효능을 발휘할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옵션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대웅제약은 바이러스 감염 주요 경로인 비강 보호를 위한 노즈가드를 개발하고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핵심 성분인 잔토모나스와 카모스타트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예방용 옵션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두 성분 모두 원료비용이 저렴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우수한 예방 및 치료 접근성도 기대할 수 있다.또한 두 성분 조합 항바이러스 효과는 특정 바이러스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비강 투여 방식으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대웅제약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잔토모나스에 바이러스 치료 성분을 결합하는 후속연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변화하는 감염병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제품 개발도 지속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감염병 대응 솔루션을 완성해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글로벌 감염병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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