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가치평가 지표 MVRV, 그 유용성과 한계

2 weeks ago 4

[오문성 경희대 경영대학원 세무관리학과 객원교수 / 법무법인 SL파트너스 고문] 코인 가격이 오르면 지금이라도 사야 할 것 같고, 떨어지면 더 내려갈까 봐 망설여진다.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비싸다고 할 수도 없고, 크게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싸다고 할 수도 없다. 현재 가격을 확인하는 것과 그 가격이 적정한지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필자는 2025년 12월 27일 이데일리에 기고한 ‘비트코인 가격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지표들’에서 여러 분석기법을 소개한 바 있다. 전체시장 대비 점유율과 네트워크의 성장 가능성, MVRV-Z 스코어와 NUPL, 채굴자 수익과 투자자 심리 등을 통해 시장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려는 취지였다. 이번에는 그 가운데 MVRV와 MVRV-Z 스코어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온체인 분석지표 중 하나인 MVRV는 현재 시장가치를 과거 이동가격으로 평가한 금액과 비교한다. 시장의 과열이나 침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숫자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투자 판단을 잘못 이끌 수도 있다. 앞선 글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실현가치를 시장의 평균 취득원가로 설명했다. 그러나 코인이 이동했다고 반드시 매매나 소유권 이전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중앙화거래소(CEX) 안에서 이루어진 개별 매매는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되지 않는다. 이번 글은 이러한 차이를 사례로 살펴보고, 지표의 유용성과 한계를 함께 알아보려고 한다. (사진=챗GPT)MVRV는 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의 약자로, 시장가치를 실현가치로 나눈 비율이다. 시장가치는 현재 가격에 유통량을 곱한 시가총액이다. 비트코인이 100개 있고 한 개의 가격이 1억원이라면 시장가치는 100억 원이다. 실현가치는 각 코인을 마지막으로 블록체인에서 옮겼을 당시의 가격으로 평가한 뒤 모두 더한 금액이다. 블록체인은 코인의 이동을 기록하는 공개 장부다. ‘실현’이라는 이름은 현재의 시세 대신 마지막 이동 시점의 가격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는 취지다. 다만 그 이동이 반드시 매매를 뜻하는 것은 아니므로, 여기서 ‘실현’은 처분으로 인한 손익의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이 세 개뿐인 시장을 생각해 보자. 첫 번째 코인은 가격이 3000만원일 때 마지막으로 이동했고, 두 번째는 5000만원, 세 번째는 7000만원일 때 이동했다. 실현가치는 합계 1억5000만 원이다. 현재 가격이...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