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자녀와 일해요? 무조건 젊은이 말 들으세요”[은퇴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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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걱정 직장인 필독 레시피] 테일러샵 ‘노커스’ 박영철 이사 司書 은퇴한 그를 샵으로 이끈 아들… 13년째 근무하며 양복점 ‘모델’ 돼 아들 코치 받아 빼입은 노신사 변신… 그 모습에 반해 샵 찾는 손님도 있어 잘하겠다는 욕심에 처음엔 충돌도… 브랜드 가치 우선하는 생각에 수긍 아버지 이기는 아들, 멋있지 않은가 잘 차려 입은 박영철 노커스 이사(오른쪽)와 아들 박지현 대표가 서울 종로구 계동 노커스 샵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2014년 은퇴한 박 이사는 “아버지 소일거리나 하세요”라는 아들의 제안에 13년째 즐겁게 일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14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뭘 할지 몰라 시간만 보내고 있을 때, 테일러샵(양복점)을 하는 아들이 “소일거리 삼아 제 샵에서 일을 도와주시죠”라고 말했다. 박영철 노커스(Knockers) 이사(71)는 아들 박지현 대표(44)의 그 제안에 퇴직 13년 차인 지금까지 즐겁게 일하고 있다. 박 이사는 아들 덕분에 환골탈태했다. 패션을 전혀 모르던 그는 패셔니스타로 변했다. “저만큼 행복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그는 항상 미소로 손님을 맞으며 노커스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숭실대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책으로 학생들을 ‘바꾸던’ 그가 이제는 옷으로 사람을 바꾸고 있다.● 가업 대신 책을 택하다 박 이사의 아버지는 양복 재단사였다. 아버지의 양복점은 한때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모를 정도”로 호황이었다. 1970년대 중반 기성복이 출시되며 동네마다 있던 양복점이 줄줄이 문을 닫자 아버지도 힘들어하셨다. 하지만 큰아들이던 그는 가업을 잇는 대신 대학을 졸업한 뒤 책이 좋아 도서관 사서가 됐다. 그는 “좋은 책은 최상의 대학을 대신한다”는 생각으로 일했다. 예산도 없이 발품을 팔아 마련한 500만 원으로 독서 클럽을 만들었고, 학생이 읽고 싶은 책을 말하면 사 주는 대신 감상문을 쓰게 했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독서토론회를 30번 넘게 열었다. 학생이 방학 동안 어떤 책이든 총 7000쪽을 읽으면 인증해 주는 프로젝트도 벌였다. 서울시교육청과 협약을 맺어 고교생 2000여 명이 참여하는 고전 강좌를 열고, 그 강좌 내용을 3권의 책으로 엮었다. 퇴직할 때, 도서관의 관련 예산은 후원금까지 합쳐 1억 원 안팎으로 불어 있었다. 그는 이 시절을 “나머지 인생을 지탱해 준 보람”으로 기억한다. 다른 학생들이 취업용 자격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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