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희토류 압박 맞서…호주 손잡았다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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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21 08:05 수정2025.10.21 08:11

트럼프, 中 희토류 압박 맞서…호주 손잡았다 [원자재 포커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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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해 호주와 희토류 및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수출국인 중국이 방위 및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대미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자, 미국이 자원이 풍부한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양국은 협정문에서 "국방 및 첨단 기술 제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하기 위한 공동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보증·대출·지분 투자·규제 완화 등을 통해 양국 정부 및 민간 부문 자금을 동원, 이를 통해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채굴·가공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본 및 운영비용을 조달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양국 정부는 향후 6개월간 총 30억 달러 이상을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팩트시트'를 통해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자원 가치는 53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백악관의 설명이다.

미국 수출입은행(EXIM)은 22억 달러 이상 규모의 금융지원 의향서를 7건 발행하고, 이를 통해 50억 달러 규모의 총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서호주 지역의 연간 100미터톤(metric ton)급 갈륨 정제소 건설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희토류와 핵심 광물은 자동차, 반도체, 노트북 등 각종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에 사용된다.

중국은 지난 9일 희토류 수출통제 대상을 7종에서 12종으로 늘리고 외국에서 중국산 희토류 및 희토류 관련 기술을 이용해 생산되는 제품도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이 조치는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력히 비판하며 중국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희토류뿐 아니라 대두, 조선 등으로까지 갈등 전선이 확대되는 가운데, 양측은 실무급 대화를 이어가며 접점 찾기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달 말 한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임을 연일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인 호주와 희토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미 지렛대로 활용해 온 중국의 협상력을 약화하고 대(對) 중국 압박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호주 외에도 베트남 등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 서명에 앞서 "약 4∼5개월 동안 협상이 진행돼왔다"고 말했는데, 호주와의 이번 협약이 중국이 이달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기 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가치가 2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협상 전망과 관련해 "나는 아마도 시 주석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호주가 미국 방산업체 안두릴의 무인 잠수정을 12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고, 26억 달러에 달하는 아파치 헬리콥터 1차 물량을 인도받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올해 2월 이후 미국 잠수함 산업의 기반 확충과 현대화를 위해 미국 정부에 10억 달러를 출연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10억 달러를 더 납부할 예정이다.

또한 호주 정부는 통합 방공 및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미국 방산업체에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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