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랑 친한척 하지마”…독일 극우정당, 선거 앞두고 ‘거리두기’

3 weeks ago 3
국제 > 글로벌 정치

“트럼프랑 친한척 하지마”…독일 극우정당, 선거 앞두고 ‘거리두기’

입력 : 2026.03.29 09:30

전쟁 이후 반미 여론 확산에
당 지도부, 미국과 연계 축소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AFP 연합뉴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과시하던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주요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 연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반미 여론이 확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착이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AfD 내부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진영과 ‘마가(MAGA)’ 공화당 인사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하지만, 지도부는 공개적인 접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알리스 바이델 대표는 최근 당 의원들에게 미국 방문과 대외 활동을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의 대미 밀착 이미지가 독일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독일 내 반미 정서는 뚜렷하다. 최근 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는 비율은 15% 수준에 그쳤으며, 이란 공습에 대한 반대 여론도 다수로 나타났다. AfD 역시 지난달 중동 전쟁이 독일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판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단순한 외교 노선 수정이 아니라, 오는 9월 동독 지역 주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된다. 구 동독 지역은 미국 군사 개입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고 러시아에 대한 상대적 우호 여론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AfD는 현재 이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창당 이후 처음으로 집권 가능성까지 노리고 있다.

다만 AfD가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것은 아니다. 당은 여전히 비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보수 진영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치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베를린에서는 AfD 의원들과 미 국무부 관계자 간 비공식 만찬 일정이 추진되기도 했다.

결국 AfD의 이번 ‘거리두기’는 반미 여론을 의식한 전술적 조정에 가깝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계는 유지하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이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 이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이는 극우 정당이 국내 정치 환경과 국제 정세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대표적 사례로 분석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