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독점' 깨지나…애플페이, 이커머스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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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챗GPT사진= 챗GPT

국내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이 애플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다. 신한·국민카드가 애플페이 연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까지 본격 진입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폐쇄적인 결제 생태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쇼핑이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고객은 결제창의 일반결제 항목에서 애플페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에 등록된 카드로 빠르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다. 특히, 애플 기기 이용률이 높은 MZ세대와 외국인 고객층을 고려하면 이번 네이버쇼핑의 애플페이 도입은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반영한 전략적 변화로 해석된다.

그동안 네이버쇼핑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외에는 외부 결제 수단을 제한해왔다.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은 연동되지 않으며, 삼성페이만 지원해왔다. 이번 애플페이 도입은 플랫폼 기반 수익모델을 고수해온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변화를 예고한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자체 결제 수단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결제 구조를 고수해왔다. 이는 사용자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결제 수수료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쿠페이', 이마트는 '쓱페이'를 중심으로 고객을 자체 간편결제 생태계에 락인(Lock-in)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불편하다. 플랫폼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별도 가입하고, 충전 잔액도 여러 플랫폼에 흩어져 디지털 잔돈이 생긴다. 반면, 플랫폼사는 이 잔액으로 이자 수익까지 얻을 수 있어 플랫폼에만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페이의 온라인 확산은 소비자 중심 결제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미 배달의민족, 무신사, 크림, 현대·롯데홈쇼핑, 신세계면세점 등도 애플페이를 도입했으며, 대형 온라인 플랫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애플페이가 활성화되려면, 대형 플랫폼과 이커머스 업계 참여가 필수”라며 “네이버쇼핑의 도입은 업계 전반에 큰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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