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 변화로 인해 전신 건강뿐 아니라 구강 건강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잇몸 혈류량이 줄고, 치아를 감싸는 뼈가 약해진다. 이로 인해 혀 통증부터 잇몸 출혈, 치아 흔들림까지 다양한 구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건강·의료 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폐경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구강 변화 6가지를 소개했다.
1. “혀가 따가워요” : 입속 작열감 증후군(BMS)
입속 작열감 증후군은 입안 점막에 불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영양 결핍, 알레르기, 당뇨병 등이 있으며, 폐경기 호르몬 변화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환자들은 증상을 “화끈거린다, 따갑다, 맵다, 쓰린다, 갑갑하다” 등 다양한 표현으로 통증을 설명한다.
통증은 주로 혀 앞쪽에서 발생한다. 아침에는 괜찮다가 식사 후 통증이 시작되거나,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 대처법 : 비타민 섭취, 약물 치료, 호르몬 대체 요법2. “입안이 하얗게” : 구강 칸디다증
입안에 하얀 반점이 생기고, 삼킬 때 쓰리거나 입꼬리가 갈라지면 구강 칸디다증을 의심할 수 있다.
칸디다균은 원래 입안에 존재한다. 호르몬 변화나 면역력 저하로 과도하게 증식하면 구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 대처법 : 초기에는 가글이나 양치로도 호전 가능, 심한 경우 항진균제 치료 필요
3. “입이 바짝 말라요” : 구강 건조증
구강 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어 입안이 마르고 끈적이는 느낌이 드는 증상이다. 말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다.
침의 성분 변화로 입속 세균이 증가하면서 입냄새, 입술 갈라짐, 충치 위험이 커진다.
✔ 대처법 : 수분 섭취, 무설탕 껌, 가습기 사용, 매운 음식 피하기, 금연
4. “치아가 시리거나 흔들려요”
폐경기에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구강 점막이 얇아지고, 잇몸과 치아를 지탱하는 뼈가 약해진다.
그 결과 치아가 흔들리거나 시릴 수 있고, 치아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뜨겁거나 찬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 대처법 : 부드러운 칫솔, 불소치약 사용
5. “맛이 이상해졌어요”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입안에서 금속 맛, 쓴맛, 짠맛이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침 분비 감소와 미각 세포의 예민화가 원인이며, 약물 부작용이나 기저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 대처법 : 금속 조리 도구 대신 플라스틱, 나무, 유리, 세라믹 제품 사용✔ 병원 진료 필요 - 폐경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음
6. “양치할 때 피가 나요
잇몸이 붓고 양치 중에 쉽게 피가 난다면, ‘폐경성 잇몸염’ 또는 치은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 손실 위험도 따른다.
잇몸 색이 진한 붉은색이거나 창백하게 변한다. 또 치아 뿌리 주변 조직에 자극, 발적, 부기가 동반되기도 한다.
✔ 대처법 : 부드러운 칫솔모로 하루 두 번 이상 양치, 하루 한 번 치실 사용
✔ 치료용 구강 세정제, 정기적인 스케일링
폐경기는 구강 건강 변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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