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묻죠, 목걸이 받으셨어요" 묻자…김건희 "누구한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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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반 클리프 목걸이 받으셨어요?"

정재욱(55·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말미에 처음이자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줬다는 서희건설 측의 자수서를 받고 진품 가품 목걸이를 각각 제출하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다.

김 여사는 이 질문에 "누구한테요?"라고 되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장판사는 재차 "누구한테든 목걸이 받은 적 있나요?"라고 목걸이 수수 여부를 재차 추궁했다. 김 여사는 "안 받았습니다"라고 답했고, 이와 동시에 정 부장판사는 "심문 마치겠다"라고 했다.

변론 종료 후 약 9시간이 지난 후 재판부의 결론은 '구속영장 발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의 이권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히든카드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줬다는 취지의 자수서였다.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아 갔다가 몇 년 후 반환했다며 진품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김 여사가 나토 회의에 착용한 목걸이 재산 신고가 누락됐다는 논란이 일어난 뒤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자신의 오빠 장모 자택에 보관한 가품 목걸이가 수사에 대비한 '바뀌치기용'이었다고 보고 수사를 해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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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던 김 여사 측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는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목걸이에 대해 답변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도록 피의자 심문에서 이를 전격 제출하는 전략을 썼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과 위선이 몸에 밴 타고 난 사기꾼"이라고 김 여사를 저격했다.

이 의원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모조품까지 만들어 일부러 숨기고, 태연하게 거짓말까지 둘러댄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사람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김 여사의 수용 번호는 4398번이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라는 신분과 구치소 내 사고 등 우려로 독방에 배정됐다. 영장 발부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도 중단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호처는 전직 대통령과 부인에게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구속 집행과 동시에 김 씨의 신병이 교정 당국으로 인도되면서 해당 예우 필요는 없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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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사용하는 독거실은 약 6.56㎡ (1.9평) 규모로 전해졌다. 접이식 매트리스와 담요, 관물대, TV, 책상 겸 밥상, 세면대, 변기 등이 구비된 공간이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공하고는 하루 1시간 이내로 운동을 할 수 있다. 목욕은 공동 목욕탕에서 하게 되지만 다른 수용자와 이용 시간이 겹치지 않게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여사에 대한 특검팀의 조사는 14일 오전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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