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62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4% 증가해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445억달러로 23.2%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17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6.22 [인천=뉴시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00% 가까이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고,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도 30%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호조세를 뒷받침했다. 상반기(1~6월) 누적 수출 실적 또한 5000억 달러에 근접하면서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022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9% 증가했다. 한국의 월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독일과 중국, 미국에 이어 네 번째 성과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45억4000만 달러로 59.5% 늘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세는 이번에도 반도체가 견인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44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99.5% 늘어나 사상 처음 월간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고정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8% 올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컴퓨터 수출이 308.8% 급증했고,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판매 호조로 51.9% 늘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확대로 12.9%, 석유제품은 수출단가 상승 영향으로 49.8% 뛰었다. 철강은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9.6% 증가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 수출은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1~6월 수출은 496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증가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92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1734억 달러)을 상반기에 이미 넘어섰고, 컴퓨터 수출도 기존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38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9억 달러 늘어나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17년(952억 달러)을 이미 웃돌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제9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수출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세계 4위 수출국인 네덜란드의 연간 수출액(9641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는 미국의 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전쟁에 따른 대외불확실성 증가 등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우리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우호적인 수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