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현대제철을 새로운 자동차용 강판 납품처로 선정함에 따라 ‘GM 철수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완성차 핵심 자재인 강판 공급망을 포스코와 현대제철로 이제 막 현지화한 상황에서 한국GM 공장 문을 닫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GM은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에도 한국GM 증산을 결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올해 한국GM에 3만1000대를 추가 배정했다. 부평공장 생산량은 지난해 20만8000대에서 올해 24만 대 안팎으로 늘어난다.
한국GM이 제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부평공장)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창원공장)는 저렴한 가격(약 3000만원)과 뛰어난 성능을 앞세워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미국에서 해당 차급 판매량 1위와 3위에 올랐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GM 입장에선 관세 등을 감안해도 한국GM을 대체할 소형 SUV 생산기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GM 본사 고위 경영진도 한국GM 감산 계획이 없다고 했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9일 투자콘퍼런스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익 기여도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했다. 제이컵슨 CFO는 관세 부과에 따른 한국GM 전략 변화에 대해 “한국은 미국의 주요 파트너로 남을 것이고, 이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