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자금조달 약정 체결
사업비 5.3조...국내 PF 최대규모
공연장·박물관도 신설
강남권 새 업무단지 부상할듯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서울 서초동 옛 국군정보사령부(서리풀) 개발 사업(조감도)이 자금 조달작업을 마무리하고 착공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사업비만 5조 원이 넘는 서리풀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16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엠디엠그룹은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의 부동산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이달 말 체결할 계획이다. 한국 부동산 PF 조달 역사상 가장 큰 5조3000억원 규모다.
이번 PF에는 신한금융·KB금융·우리금융그룹 계열이 총결집한다. 5조3000억원 중에서 주관사인 신한은행이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KB국민은행은 7000억원, 우리은행이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해 은행 3곳이 3조2000억원을 담당하기로 했다. 3개 금융그룹 계열의 보험사와 증권사, 캐피탈 등도 참여해 나머지 투자금을 분담한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로 자금조달 작업이 끝나면 7월 착공할 예정이다.
과거 국군정보사령부 용지였던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 사업 땅은 지하철 2호선 서초역 근처에 있으며 면적은 16만5511.4㎡다. 엠디엠그룹은 ‘한국판 실리콘밸리’이자 동남권을 대표하는 친환경 문화·업무 복합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공원을 제외한 약 9만 4070㎡ 부지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 산업지구가 들어선다. 서리풀터널을 기준으로 북쪽 용지에는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과 공공용지를 건설해 첨단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쪽 용지에는 지하 7층~지상 19층, 4개 동 규모의 업무 시설과 근린생활시설, 판매 시설, 문화시설 등을 계획 중이다. 특히 블록체인·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의 입주를 유도해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랜드마크급 오피스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부채납(공공기여)을 통해 연면적 3만 6906㎡ 규모의 공연장과 미술관 등 복합 문화·예술 공간도 조성한다. 2028년 준공이 목표다.
개발업계에서는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테헤란로 업무지구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까지 없던 ‘공원을 품은 오피스타운’으로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가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특히 주로 2호선 강남역부터 삼성역 일대에 몰려있던 강남권 업무권역(GBD)이 서초역 주변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