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곧 운영이 종료되는 대한석탄공사 노사가 남은 직원의 고용승계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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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오른쪽)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김기준 노조위원장이 28일 강원 원주 석탄공사 본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석탄공사) |
석탄공사에 따르면 김규환 사장과 김기준 위원장은 지난 28일 강원 원주 본사에서 만났다.
석탄공사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설립된 최장 공기업이지만, 6월 말 국내 마지막 광산인 도계광업소 폐광과 함께 운영 종료 예정이다. 한때 국내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을 공급하며 산업 발전과 삶에 큰 역할을 했지만, 1980년대 이후 석유·가스·원자력이 석탄을 대체하기 시작하며 10년 전부터 운영종료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미 대부분 광업소가 폐광하고 광부들이 특별위로금과 함께 퇴사하면서 남은 직원도 본사 직원 50여명을 비롯해 187명(3월 말 기준)뿐이다.
석탄공사 운영종료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폐업에 앞서 남은 직원의 처우를 어떻게 할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석탄공사는 고용노동부와 강원도, 삼척시 등의 지원으로 직원의 이·전직을 지원하고 있지만, 남은 직원 상당수는 석탄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과의 통합을 전제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공사 노사는 이날 만남에서 상호 입장을 전달하고 앞으로의 폐광 과정에서 노사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직원 처우가 불분명한 가운데 노사간 긴장도 고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사장은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화의 시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준 위원장은 “폐광을 앞둔 조합원의 불안감과 요구를 전달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노사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아 현안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