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 아파트 단지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철역을 잇는 연결통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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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왼쪽)과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이 지난 12일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압구정2구역에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개발하는 것이다.
연결통로가 놓일 경우 압구정2구역 주민들은 횡단보도나 외부 도로를 지나지 않고 아파트 단지에서 백화점은 물론 지하철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연결통로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편의성과 보안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양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압구정2구역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과 백화점, 지하철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압구정 일대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민생활 편의 향상뿐 아니라 유동인구 증가로 지역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건설이 아파트와 백화점, 학교까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엮는 ‘압구정2구역 복합개발 전략’ 일환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학교법인 서울현대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용지를 교육시설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은 단일 건축공사로는 최대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을 비롯해 사우스 비치 복합개발, 워터타운 복합개발 등을 수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압구정에서도 유기적으로 결합된 도심 복합개발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도시와 생활이 어우러지는 복합개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주거, 교육, 문화는 물론 상업과 교통까지 아우르는 압구정 최초이자 최고의 리딩 단지를 현대건설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며, 오는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시공능력평가 최상위권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이파전을 벌이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1970년대 중반부터 현대건설이 조성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뿌리를 잇는 단지로 당시로는 보기 드문 1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로 지어지며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압구정=현대’라는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