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만 들고 스쿼트하면 혈당 관리와 리워드를 동시에
일본의 당뇨병 전문의 우사미 게이지는 저서 ‘혈당이 쑥 내려가는 7초 스쿼트’에서 식사 직후 몇 차례 스쿼트만으로 혈당 급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근육이 식사로 높아진 혈당을 즉시 연료로 소모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지 않고 남은 당분이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식후 3분짜리 스쿼트를 45분마다 실시한 결과 혈당 상승폭이 21% 낮아지고, 이는 30분 걷는 것과 비교해서 2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알고도 못 하는’ 현실이다. 바쁜 일상과 동기부여 부족으로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만들지 못한다. 이런 현실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등장한 것이 ‘데이스쿼트’ 앱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어데이(Aday Inc.)가 지난 1일 출시한 이 앱은 출시 첫날에만 3,000명이 넘는 사용자를 끌어 모았다.
의료계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6일, 어데이는 탑내과건강검진네트워크(대표원장 김선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선후 대표원장은 “하체 근력 강화를 생활화하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식후 스쿼트처럼 간단한 운동을 습관화하면 체력 저하를 막고 혈당 조절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탑내과건강검진네트워크 소속 20개의 병원에서 중·장년 환자들에게 데이스쿼트 앱 사용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라며,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운동 습관 형성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데이와 탑내과건강검진네트워크는 이번 MOU를 통해 △내과 환자 대상 맞춤형 스쿼트 운동 추천 및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혈당·근육량 변화에 따른 건강 데이터 공동 연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어데이 김승규 대표는 “이번 MOU는 데이스쿼트가 의학적으로 검증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과학적 근거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들의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국내 롱제비티(Longevity)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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