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즐기고 본전 뽑는다"…'연회비 50만원' 카드 불티

8 hours ago 1

힐튼이 롯데카드·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함께 출시한 카드 2종. 사진=힐튼 제공

힐튼이 롯데카드·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함께 출시한 카드 2종. 사진=힐튼 제공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Hilton)이 한국 시장의 고소득층을 겨냥해 호텔 브랜드와 카드사가 손잡고 발급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힐튼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힐튼 아너스 코브랜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롯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와 함께 출시한 전용 카드 2종을 소개했다. 카드 출시 이후 발급된 전체 물량의 97%가 프리미엄 등급 카드였다는 점에서 브랜드 충성도 기반의 ‘하이엔드 금융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고객 97%가 50만원짜리 프리미엄 카드 택해

이번에 출시된 카드는 연회비 50만원의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 카드’와 연회비 25만원의 ‘힐튼 아너스 아멕스 카드’ 두 가지다. 두 카드 모두 힐튼의 로열티 프로그램 ‘힐튼 아너스’ 등급을 기본 탑재했다. 국내외 힐튼 호텔뿐 아니라 쇼핑, 항공, 식음료 등 일상 소비에서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임정빈 롯데카드 카드영업본부장은 “출시 이후 약 5000매가 발급됐고 이 중 97%가 프리미엄 카드”라며 “200만원대 고급 숙박이 가능한 무료 숙박권과 골드·다이아몬드 등급 혜택이 주요 선택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콘래드 서울 펜트하우스에 마련된 힐튼 전시공간. 사진=힐튼 제공

콘래드 서울 펜트하우스에 마련된 힐튼 전시공간. 사진=힐튼 제공

프리미엄 카드 보유 시 연회비 50만원에 ‘골드 등급’이 자동 부여되며 연간 2400만원 이상 이용 시 최상위 등급인 ‘다이아몬드’와 함께 주말 무료 숙박권 2매가 제공된다. 일반 카드 역시 조건 충족 시 골드 등급 및 무료 숙박권 1매를 받을 수 있다.

PLCC는 단순한 제휴 카드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 제고에 특화된 금융상품이다. 힐튼은 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이미 PLCC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시장 출시는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고소득 프리미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전략적 진출'이다.

“한국은 전략 시장…여행 수요 높은 소비자 정조준”

힐튼은 'Turn your everyday into a stay(당신의 일상이 힐튼에서 특별한 하루가 되도록)’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호텔을 ‘일상 속 프리미엄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콘래드 서울 36층 펜트하우스에는 힐튼 브랜드 철학을 직관적으로 구현한 체험형 쇼케이스가 마련됐다. 브랜드별 향과 색을 구현한 ‘브랜드 존’, 증강현실(AR) 기반 여행지 추천 서비스, 힐튼 객실을 재현한 오감 체험존, 포토존 및 파트너 콘텐츠 존까지 다양한 공간이 구성돼 힐튼의 브랜드 정체성을 다각적으로 소개했다.

콘래드 서울 펜트하우스에 마련된 힐튼 전시공간. 사진=힐튼 제공

콘래드 서울 펜트하우스에 마련된 힐튼 전시공간. 사진=힐튼 제공

힐튼은 현재 국내에서 △콘래드 서울 △힐튼 경주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등 5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여수 등 신규 지역 출점도 준비 중이다. 이번 PLCC 출시를 브랜드·호텔·소비자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접점 전략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레첸 무어 힐튼 아시아태평양 마케팅·로열티 부문 부사장은 “한국은 해외여행 수요가 높고, 아웃바운드 고객의 소비력이 강한 시장”이라며 “향후 1년 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이 절반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번 카드는 한국 시장 맞춤형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