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예선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4-0의 대승을 이뤄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4-0으로 이겼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우리 대표팀은 비교적 여유 있는 경기를 시작해 전진우,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을 이뤄냈다. 이로써 한국은 6승4무(승점 22) 무패 선두로 예선을 통과했고, 쿠웨이트는 5무5패 최하위가 됐다.
한국은 2009년 이후 월드컵 예선 무패행진으로 마쳤고, 경기 뒤 열린 출정식에서 본선 무대 선전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선발진을 대폭 변경했다. 9차전 이라크와 경기 때 출전했던 11명 가운데 7명을 바꿨다. 최전방에 오현규를 배치했고, 2선에 배준호와 이강인, 전진우를 세웠다. 중원에도 원두재가 황인범과 호흡을 맞췄고, 중앙 수비 요원으로 이한범과 김주성이 낙점받았다. 좌우 풀백에는 이태석과 설영우가 자리 잡았고,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지난 이라크 원정에서는 뛰지 않았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하루 전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오늘 훈련 마치고 결정할 거다. 경기 출장은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는 오늘 훈련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지만 길지 않은 시간엔 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존재감은 벤치에서도 여전했다. 경기 전 워밍업 당시에도 손흥민의 모습이 잡히며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벤치에서 숨을 고르던 손흥민은 후반 28분 그라운드에 나섰다. 손흥민이 교체 투입을 위해 터치라인에 서자 관중석의 열기는 극에 달했다. 황인범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손흥민은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교체로 뛰면서 A매치 134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이운재(133경기)를 제치고 A매치 최다 출전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라가 있는 차범근, 홍명보의 대기록(이상 136경기)과도 이제 2경기만 남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