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정부의 각종 혜택으로 지난 3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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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주택청약 종합저축 관련 안내문.(사진=연합뉴스) |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주택청약통장 가입자(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수는 총 2641만 8838명으로 한 달 전(2643만 8085명) 보다 753명 줄었다. 지난 3월의 경우 직전 달인 2월에 비해 4435명 늘어나며 2년 9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가입자 수가 꺾였다.
청약통장 종류별로 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가입자 수는 2513만 8942명으로 전월(2515만 75명) 대비 1만 1133명 감소했다. 신규 가입이 막혀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32만 669명, 청약부금은 13만 4718명, 청약예금 82만 4509명으로 모두 한 달 전보다 줄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청약통장의 기본 금리를 연 2.0~2.8%에서 연 2.3~3.1%로 인상한 데 이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가입자가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 6억원 이하·전용 85㎡ 이하 주택에 대해 분양가의 최대 80%를 연 2%대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청년주택드림대출’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월 납입 인정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청약통장 연간 소득공제 한도도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하했다. 이같은 혜택에 힘입어 3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4월들어 다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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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정훈 기자) |
다만 전체 주택 청약 통장에서도 2015년 통합 후 유일하게 새로 가입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의 가입자수 추이를 들여다보면 올해 1월부터 꾸준하게 지방은 새로 가입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늘고 있다. 반면 서울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워낙 경쟁률도 높은데다 당첨이 된다 해도 높은 분양가에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데 반해 지방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로 인해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 통장 가입자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단 분석이다.
지방 주택청약종합저축 경우 올해 1월 613만 5508명에서 2월에는 614만 1873명으로, 3월에는 615만 641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615만 931명으로 매달 신규 유입이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총 1만 5423명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인 올해 1월 592만 5475명에서 매달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기준 592만 975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지난 3월 반짝 상승을 보였는데 이와 관련 3기 신도시 공급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천, 경기의 경우 3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830만 6906명의 가입자가 유입되며 직전달(830만 2658명) 보다 4248명이 늘었지만 지난달 말 830만 3641명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수도권은 최근 3기 신도시 사전청약과 GTX 역세권 개발, 공공택지 공급, 그리고 일부 분양가 할인 단지(로또 청약) 등이 예정돼 있어,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서울은 공급 자체가 부족하고, 그나마 공급되는 단지도 대부분 가점이 높은 중장년층에게 유리한 구조여서 가점이 낮은 청년층이나 신혼부부들이 청약 당첨을 사실상 포기하는 분위기인데다 정비사업 지연, 분양가 심사 강화, 토지거래허가제 등 정책 불확실성이 서울 청약 수요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