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서현은 지난 20일 울산 NC전에서 시속 145㎞의 포크볼을 던져 삼진을 잡았다. 체인지업에 이어 또 하나의 고속 변화구를 장착하며 다양한 패턴을 완성해 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김서현(21)이 체인지업이 아닌 또 다른 ‘고속 변화구’를 장착했다.
김서현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를 뛰고 있는 투수들 중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중 한 명이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는 그는 팀 마무리투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한화의 상위권 싸움을 이끌고 있다.
김서현이 올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건 압도적인 구위 이외에 다양한 패턴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상문 투수코치와 함께 지난해부터 제구력을 잡기 시작한 슬라이더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여기에 시속 145㎞ 안팎의 체인지업까지 더해 상대 타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한화 김서현. 스포츠동아DB
일반적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은 구속이 시속 140㎞를 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김서현은 직구 자체가 워낙 빠르다 보니 145㎞ 이상의 체인지업을 던져도 직구와 차이가 있는 편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고속 체인지업을 통해 세이브를 적립해 온 김서현은 지난 20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에서 또 하나의 ‘고속 변화구’를 선보였다.
김서현은 팀이 4-1로 앞선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날 김서현은 9회말 2사 이후 정현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평소와는 다른 패턴의 변화구 1개 던졌다. 마지막 공의 구속은 시속 145㎞가 찍혔다.
한화 김서현. 스포츠동아DB
체인지업으로 볼 수도 있는 구종이었지만, 떨어지는 각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평소 김서현의 체인지업과는 궤도가 달랐다. 투구 분석표에 해당 구종은 ‘포크볼’로 표기됐고, 구단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 포크볼이 맞았다.
김서현은 경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때 종종 던지던 구종이다. 20일 경기에선 다른 구종이 조금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 던져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서현이 20일에 던진 포크볼을 실전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면, 활용 가치가 높은 4번째 구종을 장착하게 되는 셈이다. 시속 160㎞ 직구와 함께 구사되는 145㎞ 내외의 포크볼과 체인지업. 올해 김서현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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