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조 규모 초대형 M&A”…도요타, 방직회사 품고 조직 대수술 나선다는데

1 day ag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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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가 6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도요타자동직기를 인수해 비상장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그룹 내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향후 투자 결정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상장화로 인해 창업가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으며, 자본시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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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 도요타 회장 승부수

모태기업 도요타자동직기 인수
내년 상장폐지해 경영권 강화
계열사간 상호출자도 단순화
전기차 등 미래 투자 힘받을듯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전환 등 자동차 업계가 격변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요타자동차(이하 도요타)가 6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해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착수해 주목받고 있다.

그룹의 모태기업이자 상호출자 관계인 도요타자동직기를 아예 인수해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이 과정에서 도요다 아키오 그룹 회장의 지배력을 키우고 과감한 미래 투자 의사결정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도요타그룹은 상호출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룹 모태기업인 도요타자동직기를 인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한다. 인수총액은 도요타자동직기의 순이자부채상환 등을 감안할 때 6조엔(약 5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안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직기는 도요타자동차의 모태가 된 기업으로, 현재도 주요 그룹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자본 관계상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도요타자동직기가 보유한 도요타 주식은 전체 9.14%로 금액으로는 약 3조 2000억엔에 달한다. 이 외에 보유한 주요 그룹 주식만 1조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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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측은 이르면 오는 12월 초 주식 공개매수(TOB)를 실시해 도요타자동직기와 얽힌 그룹 내 지분 상호보유 구조를 일거에 해소한 뒤 비상장화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아키오 회장이 지배하는 비상장 기업인 도요타부동산과 아키오 회장이 100% 출자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 산하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도요타자동직기를 100% 보유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인수가격을 주당 1만6300엔으로 설정했는데 우선 최소 42.01%의 지분을 확보해 도요타가 보유한 지분과 합쳐 의결권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른 계열사 4곳이 보유한 도요타자동직기의 주식도 전량 매각한 뒤 2026년 2월 이후 시장에서 나머지 주식 전부를 강제매수하는 이른바 ‘스퀴즈 아웃’을 통해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도요타자동직기의 비상장화에 대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단기 이익 추구로부터 사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창업가문이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투자 등 과감한 의사결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창업가문의 영향력이 보유 지분 대비 과도하게 남용될 수 있고 자본시장 조달 기능을 상실해 투자금 확보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위험성이 거론된다.

닛케이는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주주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 시야를 지닌 창업가문이 그룹의 방향타를 어떻게 쥘 것인지가 초점” 이라고 짚었다.

도요타자동직기는 도요타그룹 창립자인 도요다 사키치가 발명한 자동 방직기의 제조·판매를 위해 1926년 설립됐다. 현재 지게차가 주력 제품으로 세계 점유율 1위다.

전장 사업에서는 ‘라브 4’ 등 SUV 차량의 차체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기차 성능을 높일 전고체 전지도 도요타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도요타자동직기는 그룹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회사이자 그룹의 중심”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도요타는 도요타방직의 부족한 성장 전략에 위기감을 느껴 2년 전에도 내부적으로 비상장화를 타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이후 도요타자동직기에서 차량 양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 관련 인증 부정이 불거졌고 해외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경영 압박도 강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단번에 비상장화로 방향을 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4일 도요타자동직기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2%가량 하락하며 1만6205엔에 머물렀다. 한 달 전 비상장화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약 40% 상승했다가 이날 도요타그룹 공식 발표가 나오자 단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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