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5월 들어 대미국 수출의 큰 폭 감소와 함께 전체 수출도 4개월 만에 전년대비 감소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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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입실적. (표=관세청) |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5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572억 7000만달러(약 79조원)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올 1월 이후 4개월 만의 월간 수출액 전년대비 감소다.
철강·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대미 수출액(104억달러)은 전년대비 8.1% 줄었다. 25%의 대미 관세 부담을 안게 된 자동차 수출액(62억달러) 역시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으로 관련 수출액도 크게 줄었다. 석유제품(36억달러)과 석유화학(32억달러)이 전년대비 각각 20.9%, 20.8% 감소했다. 이 여파로 대중국 수출액(104억달러)도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대아세안 수출액 역시 같은 이유로 1.3% 감소한 100억달러에 그쳤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증가와 맞물려 5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미국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달 전년대비 21.2% 늘어난 138억달러를 수출했다.
IT 부문 수출이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도 스마트폰(4억 2000만달러·30.0%↑)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3.9% 늘어난 13억달러를 수출했다. 컴퓨터 수출(11억달러)도 2.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503억 3000만달러로 5.3%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액이 전년대비 14.0%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9억 4000만달러 흑자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양대 시장인 미국·중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정부는 미국과 상호 호혜적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