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SW 삼킨다’는 공포… 사람 대신 AI를 고객 삼아 반격[최중혁의 월가를 흔드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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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미국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세일즈포스의 ‘월드투어 NYC’ 행사장.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과 고객관계관리(CRM) 제품이 소개됐다. 사진 출처 세일즈포스 홈페이지 최중혁 팔로알토캐피탈 대표 《SaaS 종말론 맞선 ‘세일즈포스’“이것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SaaSpocalypse)’이 아닙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를 죽일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월가는 세일즈포스를 AI 시대의 대표적인 피해 기업으로 꼽았다. 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영업과 고객상담을 처리하게 되면 직원 수만큼 사용료를 받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사업 모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그러나 실적 발표 다음 날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하루 만에 22%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약 370억 달러(약 51조 원) 불어났다. 주가 상승의 계기는 실적 발표 당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세일즈포스 타워에서 공개됐다. 베니오프 CEO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와 함께 ‘클로드포스(Claudeforce)’라는 이름의 동맹을 발표한 것이다. 앤스로픽은 올 2월 AI 업무 도구 ‘클로드 코워크’를 공개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폭락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은 회사다. ‘소프트웨어 종말론’의 대표적인 피해 기업이 그 진원지로 지목된 AI 기업과 손잡은 셈이다. ‘SW 종말’ 외쳐 세운 제국아이러니하게도 27년 전 세일즈포스가 내건 창업 슬로건이 바로 ‘소프트웨어의 종말(The End of Software)’이었다. 1999년 오라클 역사상 최연소 부사장이었던 베니오프는 엔지니어 3명과 함께 회사를 세웠다. 그의 스승이던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CD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값비싼 서버를 구입해 몇 달에 걸쳐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 베니오프의 생각은 단순했다. “소프트웨어를 사지 말고 수도나 전기처럼 인터넷으로 빌려 쓰라.” 오늘날 상식이 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클라우드 구독 모델의 원형이다. 마케팅도 파격이었다. ‘소프트웨어’라는 단어 위에 금지 표시를 그은 로고를 만들었다. 200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때는 종목 코드로 ‘CRM’을 선점했다. 이후 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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