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반년만의 외교·통상 정상화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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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톡]반년만의 외교·통상 정상화에 거는 기대

우리 경제·사회는 반년간 짙은 안갯속에 고립됐다.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거치는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한민국 통상은 리더 부재로 정교하게 설계된 전략을 수립하기도, 전개하기도 어려웠다.

혼란의 시기를 지나 반년 만에 통상·외교와 국내 정치가 다시 정상 궤도 진입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미 협상 총력 대응을 위한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도 가동했다. 이제야 느려졌던 시계가 다시 제 속도를 찾은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추가관세 품목을 확대하면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잠재 영향권에 놓였다. 기존 관세 영향권에 없던 분야까지 추가 지정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기업의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G7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기대했지만, 불발됐다. 반년여의 통상 리더십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가 불가피하게 미뤄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간 분쟁까지 터지면서 대외 악재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마련할 수 있는 돌파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기업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올해 내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악영향 수준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사전 대응책도 무력하게 만드는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오락가락하지만, 강도는 거세지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우회전략이나 신규투자 결정도 조심스럽다. 진퇴양난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 격화, 중국의 반도체 추격, 국내 제조업 쇠퇴 등 해결해야 할 경제 상황이 산적했다.

안팎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기업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짙은 안갯속을 빠져나가는 데 가속도를 내야 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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