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험난한 홈 6연전을 치르는 중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5할 승률만 해도 이득이 될 것으로 보았다.
KT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6-10으로 패했다.
이번 주는 KT에 매우 중요한 한 주였다. 3위 SSG 랜더스부터 6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4경기 차로 촘촘한 상황에서 KT가 홈에서 1위 LG, 2위 한화 이글스, 5위 삼성 라이온즈와 연달아 만나기 때문. 한 경기만 삐끗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1위, 2위, 5위 팀을 상대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령탑은 이 부분에는 의외로 담담했다. 이강철 감독은 "어떻게 보면 이렇게 순위 계산을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한 거다. 지난해보단 낫다. 지난해는 정말 한 경기만 져도 끝날 상황이었다"고 떠올렸다.
현실적으로 이번 주 3승 3패, 5할 승률을 목표로 했다. 한 경기만 져도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3패를 이야기했지만, 계산이 있었다. 일단 경쟁팀들과 불리한 상대 전적을 먼저 짚었다. KT는 1위 LG에 5승 8패, 2위 한화에 5승 9패, 3위 SSG에 6승 8패, 6위 롯데에 6승 2무 8패, 7위 NC 다이노스에 6승 1무 8패로 열세다. 삼성에만 10승 5패로 앞서 있다.
이를 떠올린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상대 전적이 삼성 빼고는 다 열세일 것이다. 똑같이 승패가 같으면 무승부가 많은 팀이 유리하다. 우리와 SSG가 무승부 4개고 롯데랑 NC가 6개, 삼성이 2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상위 팀들이 다 이기는 게 편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주 경쟁팀들 간 맞물린 일정에 5할 승률만 해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주 3위 SSG는 7위 NC 다이노스와 창원에서, 5위 삼성은 6위 롯데와 대구에서 맞붙는다. 특히 SSG와 NC는 17일 경기가 더블헤더여서 어떤 식으로든 체력 소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SSG는 이후 홈으로 돌아와 9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NC는 SSG를 보낸 뒤 삼성과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주말에 광주로 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마찬가지로 삼성은 롯데와 홈 2연전을 치른 뒤 창원-휴식일-잠실-수원으로 향해 NC, LG, KT를 상대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주에 한 시즌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여기서 호흡기를 뗄지, 붙일지 어떻게든 결정이 날 것 같다. 비가 변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이기는 것이다. 우리가 남은 경기 승률 5할만 해도 충분히 (5강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연전 시작을 앞두고 김태균(54) KT 퓨처스팀 감독도 콜업했다. 공석이던 QC 코치에 일주일간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한다. 이강철 감독은 "2군 경기도 거의 다 끝나 가니 같이 힘을 합쳐 보려고 비운 자리를 메웠다. 일주일 정도 (김태균 감독의) 기가 좋으면 계속 가려 한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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