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 5번홀에서 무슨 일이..홀인원부터 섹튜플보기까지

1 month ago 3

SK텔레콤 오픈 첫날 5번홀에서 희비
이규민, 티샷 홀에 넣으 공식 대회 첫 홀인원
최경주는 공 2개 물에 풍덩..쿼드러플보기 발목
박상현, 이상희도 5번홀에서 타수 잃어 하위권 추락

  • 등록 2025-05-17 오후 4:07:19

    수정 2025-05-17 오후 6:15:44

[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SK텔레콤 오픈이 열린 핀크스 골프클럽 5번홀(파3)은 이규민에겐 행운, 최경주와 박상현, 이상희에겐 악몽의 홀이 됐다.

이규민이 5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KPGA)

이규민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사흘째 1라운드 5번홀(파3)에서 절묘한 샷으로 손맛을 봤다. 185야드로 세팅된 파3 홀에서 티샷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어 홀인원을 기록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는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기록한 이규민은 후반 들어 1번과 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고, 5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2타를 줄여 언더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홀에서는 보기만 1개 적어낸 이규민은 홀인원 덕에 1언더파 71타를 쳐 컷 통과 안정권인 공동 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경기 뒤 동점자 포함 공동 60위까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

SK텔레콤 오픈에서 홀인원이 나온 건 2023년 정한밀과 맹승재 이후 2년 만이다.

홀인원은 행운의 상징이다. 아마추어 골퍼는 약 1만 2000분의 1, 프로 선수는 약 3000분의 1로 알려졌다. 공식 대회에서 처음 홀인원을 기록한 이규민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제공 500만 원 상당 여행상품권도 부상으로 받았다.

이번 대회는 첫날과 둘째 날 악천후로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해 사흘 만에 겨우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라운드에 돌입했다. 4라운드 72홀로 예정됐던 대회는 악천후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는 5번홀(파3)에서 발목이 잡혔다.

1번홀에서 출발해 4번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 최경주는 5번홀(파3)에서 공을 두 번이나 페널티 구역에 빠뜨렸다. 티샷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페널티 구역에 떨어졌고, 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세 번째 친 공도 다시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5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를 하면서 이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 4타를 까먹었다. 이어진 6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낸 최경주는 4오버파로 10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베테랑의 발목을 잡은 건 바람이었다. 5번홀의 핀 위치는 그린 앞에서 6야드, 오른쪽에서 7야드 지점에 있었다. 그린 앞에는 페널티 구역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짧게 치면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최경주는 바람의 영향으로 두 번 모두 짧게 떨어져서 물에 빠졌다.

최경주는 “티샷한 공은 약간 뒤땅을 쳤고 드롭존으로 이동해서 친 세 번째 샷은 바람의 방향을 잘 확인하지 못했다”며 “후반에는 차츰 페이스를 찾고 바람의 방향을 잘 읽어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상현과 이상희도 5번홀에서 타수를 잃었다. 최경주와 함께 경기에 나선 박상현은 5번홀에서 공 2개를 물에 빠뜨려 트리플보기를 했고, 이상희는 티샷에 이어 세 번째 그리고 5번째 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리면서 9타(섹튜플보기·sextuple bogey) 만에 홀아웃했다.

박상현과 이상희는 나란히 4오버파 75타를 적어내 공동 11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가 1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뒤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