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기조속 미래 먹거리로 낙점
3년 전에도 440억 투자 참여해
나트륨 원자로 등 공동 개발 진행
SMR, 기존 원전보다 초기 비용 낮아… 차세대 선박 동력원으로도 주목
HD현대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 속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테라파워는 18일(현지 시간) 6억5000만 달러(약 897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HD현대와 게이츠 창업자, 엔비디아의 벤처 캐피털 자회사 엔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계약상 구체적인 투자액을 밝힐 수는 없으나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SMR은 차세대 선박 동력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SMR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 기관이나 연료탱크와 같은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다. 큰 부피를 차지하던 기존 기관실 기자재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탄소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테라파워와 개발하고 있는 나트륨 원자로 기술은 HD현대가 개발 중인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이미 미국선급(ABS)으로부터 SMR 추진선 설계 모델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에 앞서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난해 3월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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