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예해방일, 증시 휴장했지만…전국 장마 시작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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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20 06:29 수정2025.06.20 06:29

美 노예해방일, 증시 휴장했지만…전국 장마 시작 [모닝브리핑]

◆ 美, 이란 폭격 가능성에…달러·원 1379.80원 마감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미군의 이란 폭격 가능성을 경계하며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0.40원 오른 1379.8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15시 30분) 종가 1380.20원과 비교하면 0.40원 하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하는 계획을 전날 승인했으나 최종 공격 명령을 2주간 보류한 사실이 알려진 후,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다만 2주 내 결정인 만큼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릴 수도 있지만 시장은 일단 유화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준틴스데이'를 맞아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안팎으로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돼 10원 안팎의 상승세를 마감 때까지 유지했습니다. 준틴스데이는 노예 해방의 날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노예해방령을 내리고 2년 뒤인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에서 마지막으로 노예가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공휴일입니다. 한편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85억600만달러였습니다.

◆ 트럼프 "이란 공격 여부 2주 내에 결정…협상 가능성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향후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현지 시각으로 19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상당(substantial)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앞으로 2주 안에 갈지 말지(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이란에 핵 포기 결단을 하는 최종 시한을 설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께 일찌감치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의 결정을 지켜보기 위해 이를 보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 파괴를 위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면서도 중동 전쟁에 미군이 장기간 말려들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지층 내부의 견해 등을 감안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직접 지원하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美 "韓, GDP 5% 국방비로 지출해야"…2배 증액 예상

미국 국방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동맹국들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션 파넬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연합뉴스의 질의에 답변으로 보내온 성명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18일(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과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대화)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유럽 동맹들이 우리의 동맹, 특히 아시아 동맹을 위한 글로벌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며 "그것은 GDP의 5%를 국방에 지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헤그세스 장관이 전날 상원에서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동맹국들에 적용할 새로운 국방비 지출 기준을 마련했다고 언급한 내용 중 한국이 포함됐는지 함의를 묻는 말에 대한 답변입니다. 현재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GDP의 5% 수준 국방비 지출을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에도 동일하게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한국은 작년 기준으로 GDP의 2.8% 수준인 약 66조원의 국방비를 지출했는데, 이를 GDP의 5% 수준까지 늘리라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요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넬 대변인은 "중국의 막대한 군사력 증강과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개발을 고려할 때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이 유럽의 방위비 지출 속도와 수준에 맞추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상식"이라며, 미국이 새롭게 요구하는 국방지출 증액이 "아시아 태평양 동맹국들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레오 14세 교황 "전쟁 해결 위해 지혜 모으자"…첫 언론 인터뷰 보니

레오 14세 교황이 현지시간으로 19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의 TG1 채널과 인터뷰에서 "전쟁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현재 세계정세가 정말로 우려스럽다"며 "밤낮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은 특히 중동 문제에 대한 언급이 많지만, 그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며 "다시 한번 평화를 위한 호소를 드리고자 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력 사용은 피하고, 외교적 수단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교황이 이날 로마 북서쪽 외곽 산타 마리아 갈레리아에 있는 바티칸 라디오 센터를 깜짝 방문한 직후 진행됐습니다.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으로 지난달 8일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장마 시작…전국 강한 빗방울

어제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금요일인 오늘 호남과 제주, 영남지역까지 확대됩니다. 전국에 내리는 비는 내일까지 이어집니다. 수도권과 그 밖의 중부지방은 각각 내일 오전과 오후에 비가 멎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는 밤에 그치겠습니다. 이번 장맛비는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며 이어지는데, 많이 내릴 때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은 양이 쏟아지겠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오늘 새벽과 오전 사이 경기북부와 서해5도에 시간당 20∼30㎜, 오후에서 밤까지 전역에 시간당 30∼50㎜씩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습니다. 강원은 북부내륙에 오늘 오전 시간당 20∼30㎜, 오후에서 내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 호우가 예상됩니다. 충청은 오늘 오후 충남북부서해안에 시간당 20∼30㎜, 세종·충청북부와 대전·충청남부에 각각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내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각각 시간당 30∼50㎜ 집중호우가 쏟아지겠습니다. 영남은 내일 새벽과 내일 오전에서 오후까지 시간당 30㎜ 내외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오늘 오후부터 수도권 서부와 충남서해안·전라서해안·강원산지·제주중산간·제주산지엔 순간풍속 시속 70㎞(산지는 90㎞) 이상, 나머지 지역엔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 강풍이 불겠으니 강한 비바람에 대비해야 합니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3∼30도로 예상됩니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를 겪는 곳도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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