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수비-後역습” 포옛 감독, 전북 ‘명가 재건’ 순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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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연속 무패행진, 2위 달려
8골 전진우 ‘포옛의 황태자’로

거스 포옛

거스 포옛
“우리 구단의 역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은 지난해 12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겪었던 전북의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것이었다. K리그1 최다(9회) 우승팀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에 그친 뒤 서울 이랜드(2부)와의 승강 PO에서 이겨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전진우
포옛 체제에서 전북은 순조롭게 ‘명가 재건’을 이뤄가는 중이다. 전북은 11일 광주와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39분에 나온 전진우(26)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 3무)이다. 승점 25(7승 4무 2패)를 쌓은 2위 전북은 선두 대전(승점 28)을 3점 차로 추격했다. 전북은 대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선덜랜드(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등 유럽 구단의 사령탑을 지낸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이 K리그1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시즌 전북은 K리그1 구단 중 가장 많은 59골(38경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12일 현재 리그 최소인 11실점(13경기)을 기록 중이다. 전북 관계자는 “포옛 감독이 비시즌에 선수들에게 조직적 수비와 강한 체력을 강조하며 많은 훈련을 시켰다”고 전했다.

전북의 공격은 ‘포옛의 황태자’로 떠오른 전진우가 이끌고 있다. 이날 현재 8골을 넣은 전진우는 국가대표 공격수인 대전 주민규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진우는 아직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없다.

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시절 그의 이름은 전세진이었다.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수원에선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그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에 개명했다.

수원에서 끝내 날개를 펴지 못한 전진우는 지난해 7월 전북으로 이적했다. 양발 슈팅이 모두 뛰어난 전진우는 포옛 감독의 전폭적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하고 있다. 득점을 만든 신체 부위가 오른발 4골, 왼발 2골, 헤더 2골로 다양해 ‘온몸이 무기인 공격수’로 불리고 있다. 전진우는 “내겐 팀이 우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승은 섣부른 얘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는 선수가 없는 선수보다 경기력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14일 K리그1 선두 경쟁 중인 대전과 코리아컵 16강전 단판 승부를 펼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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