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도서전 등장에 '환호'…배우 박정민, 책 판매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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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국제도서전' 18일 개막
文 전 대통령, 평산책방 부스로 방문
개막 첫날부터 수 만여 명 인파 모여
'믿는 구석' 주제로 22일까지 열려

  • 등록 2025-06-18 오후 3:57:06

    수정 2025-06-18 오후 3:57:0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평산책방을 찾은 독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평산책방’ 부스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평산책방 ‘책방지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곳곳에서 환영의 박수가 쏟아졌다. 환한 미소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앞치마를 한 뒤 책방지기로 평산책방 부스에서 20여 분간 출판 관계자와 독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첫날 최고의 스타는 단연 문 전 대통령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에 열리는 ‘2025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 참석해 축사와 함께 시상자로 나선다. 평산책방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했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문 전 대통령은 19일에도 도서전을 방문해 평산책방 부스를 찾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5 서울국제도서전’ 입장을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 서울국제도서전도 개막 첫날부터 수 만여 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람객인 15만명을 동원했는데, 올해도 이에 못지않은 흥행이 예상된다. 주최 측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은 개막 전 얼리버드 티켓 판매만으로 입장권이 모두 동나면서 현장 구매를 기다렸던 관람객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개막 첫째 날인 18일은 평일임에도 오전 일찍부터 수많은 인원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번 도서전에서 평산책방 못지않게 눈길을 끈 부스는 출판사 무제다. 배우 박정민이 대표를 맡은 출판사다. 박정민은 이날 행사 개막부터 출판사 부스를 찾아 점심도 거른 채 책 판매와 이벤트 진행 등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썼지만 한눈에 봐도 박정민이라는 걸 알 수 있어 부스 앞을 지나가는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출판사 무제 관계자는 “박정민 대표는 도서전이 열리는 5일 내내 출판사 부스로 출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판사 무제의 대표인 배우 박정민(가운데)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출판사 무제 부스에서 책을 판매하며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넓은 코엑스 A홀과 B홀에서 열린다. 행사장이 넓어지면서 관람 환경은 지난해보다 쾌적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모여 인산인해였다.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민음사, 은행나무, 창비 등 유명 출판사들은 대형 부스를 차려 독자들을 맞이했다. 최근 랜섬웨어 해킹으로 접속장애를 빚었던 예스24도 전자책 서비스 ‘크레마 클럽’을 주제로 한 홍보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고, 알라딘은 커피를 즐기는 휴식 공간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는 총 17개국 530여 개 국내외 출판사 및 출판 관련 단체, 저작권 에이전시 등이 참여한다. 올해 주제는 “삶 속에 쉴 새 없이 닥치는 고난과 위기들 가운데 분투하는 개인 혹은 집단의 노력”을 조명하는 의미에서 ‘믿을 구석’으로 선정했다. 대만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최근 퇴임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과 박찬욱 영화감독, 그리고 김주혜·천선란·김초엽·정보라·한유주·김동식·김애란·손원평·장류진 작가 등이 도서전을 찾는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이날 오전에 열린 개막식에서 윤철호 출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삶이 불확실하고 고단할수록 마음 둘 곳, 기댈 곳을 찾는데 언제나 책은 믿음직한 구석이 돼주었다”며 “이번 도서전이 책이라는 믿을 구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 지난해 새로 출범한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의 공동 주최로 처음 열리는 행사다. 출판계 일각에선 출협이 서울국제도서전을 사유화한다며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한국작가인회의, 한국출판인회의 등 아홉 개 단체로 구성된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는 이날 오전 코엑스 동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국제도서전의 ‘믿을 구석’은 공공성이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편 입구에서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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