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달 착륙선, 재도전 실패…"2027년 다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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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달 착륙선, 재도전 실패…"2027년 다시 간다"

일본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상상도)가 달 착륙 문턱에서 통신이 끊기며 실패로 끝났다. 초정밀 감속과 자세 제어, 자율 항법이 동시에 요구되는 달 착륙의 기술적 난도가 다시 한번 민간 우주기업에 한계로 작용했다. 회사는 내후년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6일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착륙선과의 통신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착륙은 실패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번 임무는 지난 1월 미국에서 발사된 리질리언스를 달 북반구 1만8000㎢ 규모의 현무암 지대, 일명 ‘얼음의 바다’에 안착시키는 것이었다. 지구에서의 원격 조종으로 이뤄진 착륙은 이날 오전 4시17분을 목표로 했다. 인류가 시도한 달 착륙 지점 중 가장 북쪽이었다. 마지막 하강 과정에서 예정 착륙 시점 1분45초 전 통신이 두절됐다. 도전 과정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리질리언스는 가로 2.3m, 세로 2.6m, 무게 약 998㎏이다. 내부에는 소형 탐사 로버(네 바퀴 로봇)와 다양한 실험 장비가 실렸다. 달의 흙과 암석 샘플을 수집한 뒤 이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민간 우주기업으로서 달 자원 상업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상징적 임무였다.

아이스페이스의 첫 달 탐사 시도는 2023년 4월에 이뤄졌다. 당시엔 고도 측정 센서 오류로 연료가 조기에 바닥나 착륙선이 추락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세 번째 달 착륙선 ‘아펙스’의 발사 시점을 2027년으로 잡았다. 아펙스는 NASA가 추진 중인 상업용 달 탑재체 운송 서비스(CLPS)의 일환이다. CLPS는 아르테미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민관 협력 사업으로, 아펙스에는 지진계를 포함한 3종의 과학 장비가 실릴 예정이다. 아펙스는 통신 음영이 발생하는 달 뒷면 슈뢰딩거 분지에 착륙하기 위해 지구와의 중계 역할을 맡을 위성 2기를 함께 실어 보낸다. 화물 탑재 능력도 첫 착륙선보다 10배 이상 많은 300㎏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게 설계한다. 하카마다 CEO는 “세 번째 착륙선 아펙스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민간 우주 탐사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1월 달 탐사선 슬림(SLIM)을 착륙시키면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아이스페이스의 이번 시도는 세계사에서 일곱 번째 민간 기업의 달 착륙 도전이다. 2019년 이스라엘 ‘베레시트’ 착륙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기업의 달 착륙 시도는 총 일곱 번 이뤄졌다.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가 탐사선을 보내 달 착륙까지는 성공했으나 불완전 착지한 탓에 본임무 수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 3월 미국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 고스트’가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성공 기록을 썼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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