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숨진 1명은 이 사건의 용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신원이나 부상 정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난임 클리닉은 운영하고 있지 않아 병원 직원이나 환자는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폭발의 소음과 진동은 반경 3㎞ 밖까지 전해질 정도로 컸고, 반경 250야드(약 229m) 내 다수의 건물과 상점이 피해를 봤다. 난임 클리닉 건물은 완파됐다.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용의자는 인근 트웬티나인팜스시에 거주하는 가이 에드워드 바트쿠스(25)로 확인됐다.
FBI는 “이번 사건은 의도적인 테러 행위”라고 밝혔다.
바트쿠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분석한 결과, 그는 반출생주의 신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반출생주의란 인간이 자녀를 가져서는 안 되며 출산은 윤리적으로 잘못된 행위라고 믿는 신념을 뜻한다.바트쿠스는 범행 전 SNS를 통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사람이 많아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또 자살을 암시하는 글과 함께 자작 폭발물 실험 영상을 올렸고, 사건 당시 이를 실시간 중계하려던 정황도 확인됐다.
FBI는 폭발 현장에 대한 포렌식 감식,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등을 통해 범행 전후 정황을 수사 중이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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