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자수수료 인상은 '인재유치기회'…영국등 인재유치 나서

6 hours ago 4

사진=AP

사진=AP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이민 단속 조치로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면서 영국과 유럽,중동,일부 아시아 국가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조치는 숙련된 기술 인력을 유치하려는 영국이나 두바이 등 글로벌 인재 허브에는 황금의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SYZ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찰스 헨리 몬쇼는 이 날 CNBC에 출연해 “미국은 혁신 측면에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반면 ”영국과 유럽, 두바이 같은 지역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급 기술 인력을 미국이 독점해온 것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들도 이들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황금의 기회가 왔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기술 기업들과 금융 회사들은 인도와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채용한 인력으로 숙련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H-1B 비자에 의존해 왔다.

트럼프의 이 조치로 미국 기업들은 21일부터 직원의 미국 입국에 필요한 H-1B 비자를 신청하려면 10만달러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미국 시민권 및 이민국(USCIS)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미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아마존이 H-1B 비자 소지라를 가장 많이 고용해 약 14,000명 이상을 고용했다. 애플, 메타, 알파벳도 각 4천명 이상의 H-1B 비자 소유자를 고용하고 있다.

VC 펀드이자 팟캐스트 20VC의 창립자인 해리 스테빙스도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스테빙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유럽의 혁신에서 가장 큰 위협이 인재유출이었다”면서 “트럼프가 유럽에 최고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을 ‘인재 자석’으로 만들기 위해서 영국이 모든 H-1B 비자를 신속하게 발급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영국은 일부 유망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 신청 수수료를 폐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최고위직 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비자 수수료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영국의 글로벌 인재 유치 경로가 ”과학, 연구, 기술 분야에서 고도로 숙련된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데 글로벌 인재 유치 경로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클레오의 CEO인 바니 허시-여는 이 날 트럼프 정부의 H-1B 비자 신청 수수료 대폭 상승이후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중인 고숙련 전문가들로부터 1,000개가 넘는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이럴 때 세계적 인재들의 목적지가 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H-1B 비자 수수료 인상 이후 일부 회사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회사인 메타뷰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는 이 소식을 채용 기회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베타뷰의 샤리아 타즈바크시는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우리 나라에서 일해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자신의 회사에서 “10만 달러는 팀원 각자가 창출하는 가치에 비하면 반올림 오차에 불과한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