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관세 25→50% 인상에…정부, 긴급 점검회의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 중인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긴급 점검회의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와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철강협회와 비철금속협회, 포스코, 현대제출, KG스틸, 세아제강, 동국씨엠, 동국제강, 넥스틸, 노벨리스코리아, 롯데알루미늄, 동일알루미늄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철강 관세 인상에 따른 업계 영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에 있는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도 50% 인상이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게 돼 영광”이라며 “6월 4일부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적었다.

현재 정부는 주미 공관과 현지 진출 업체 등을 비롯한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다. 업계는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미 협의를 요청하고,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상황 파악 등 ‘민관 원팀’ 대응에 협조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시행 동향을 자세히 주시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미 통상 협의의 큰 틀에서 우리 업계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