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도 등과 협의체 구성
美中 일방적 기술 의존 벗어나
국방·경제 AI주권 확보 잰걸음
일본이 프랑스, 인도 등과 인공지능(AI) 개발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독점 우려에 따라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적인 AI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2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과 프랑스 정부는 지난 19일 첫 고위급 AI 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논의는 AI 데이터와 기술을 독자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AI 주권'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 안보 분야에서의 AI 활용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날 회의에 일본에서는 외무성과 방위성, AI 정책 담당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프랑스 국방·국가안보총국(SGDSN) 당국자들도 동석해 AI를 활용한 국방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프랑스에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소프트뱅크와 스타트업 '사카나 AI'를 포함한 일본 회사 5곳 등 양국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AI 협의체를 경제안보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이 자국 기술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의 데이터가 제3국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될 경우 일본의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 무역 구조상 취약점이 분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프랑스 외에도 올해 인도, 브라질, 말레이시아, 영국과 신규 AI 협의체를 출범할 방침이다. 이 협의체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중견국, 글로벌사우스 국가와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지난 4월 인도와 첫 전략적 AI 대화를 개최했다. 일본 건설 데이터 기업 온스트럭션은 인도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건물 설계와 교통량 정보 등을 활용한 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과 첫 AI 관련 대화도 준비 중이다. 양국은 희토류 등 광물 자원 개발과 농업 분야에서 일본 기업 서비스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은 말레이시아와의 조기 회의 개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많은 글로벌사우스 국가가 미국과 중국 AI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국 데이터가 일방적으로 수집·활용되는 '디지털 식민지'가 되는 것을 우려하며 자국 문화를 반영한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기업들의 AI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 협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글로벌사우스의 경제 성장을 일본의 발전과 연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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