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발전회사인 JERA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일체화한 초대형 프로젝트에 나선다. 일본 기업이 미국 AI 인프라스트럭처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JERA가 미국 중부 지역에서 대형 데이터센터와 약 1GW(기가와트) 규모 가스화력발전소를 함께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에 맞먹는 수준의 발전 용량이다. 발전소 투자 규모만 5000억엔(약 4조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다. 일반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곧바로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송전망 접속 대기 기간이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까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전략이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전력망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짓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모델이 미국 AI 인프라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JERA는 도쿄전력홀딩스와 주부전력이 각사의 화력발전 부문을 통합해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일본 내에서 화력발전소 26곳을 운영하며 축적한 발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천연가스 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출자 계획은 지난해 일본 정부가 미국과 합의한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융자 패키지와는 별개의 민간 투자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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