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성 첨단 부품 제조기업 방문
“고급인재 양성해 중국식 현대화”
美 화웨이칩 수출 규제에 中 반발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허난성 뤄양시의 뤄양베어링그룹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과거 성냥, 비누, 양철도 외국 제품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의 제조업 국가로 성장했다”며 “자립자강(自立自强·스스로 서고 스스로 강해진다)을 견지하고 고급 인재를 대거 양성해야만 중국식 현대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뤄양베어링그룹은 항공기와 전기차 등 첨단 분야에 쓰이는 베어링을 제조하는 업체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항공정밀 베어링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자동차 관련 부품기업인 셰플러그룹이 이 회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중국 당국은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제동을 걸었다.
중국산 고성능 칩 수출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 미국 산업안보국(BIS)은 13일 새 인공지능(AI) 칩 제재 가이드라인을 통해 “세계 어느 국가든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19일 “다른 사람을 걸어 넘어뜨린다고 자신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미국 자신의 산업 경쟁력을 해치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맞섰다.특히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90일간 상호관세 인하를 합의한 ‘제네바 미중 경제 및 무역회의 공동성명’에 어긋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미중 통상 협상에선 미국의 중국산 AI칩 등 고성능 칩과 관련된 수출 통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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