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종석, 너무 친북" vs 與 "사과하라"…청문회 공방

19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안보관·대북관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과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발언 등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자의) 성향이 너무나 친북적이라는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정원장이 되면 국정원이 북한의 '대남 연락 사무소'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분이 국정원을 이끄는 수장이 됐을 때 국정원이 과연 대한민국을 지키는 기관으로 기능을 할지 아니면 북한의 대남 연락 사무소 기능을 하는 그런 기능으로 전락할지 이런 것들을 걱정하게 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송 의원의 질의에 "그게 왜 친북적인 것인지에 대해선 제가 정확하게 가늠을 못 하겠다"고 답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활동한 인사 중 종북 인사들이 많았다'는 지적에는 "그분들을 종북 인사라고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는 것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송 의원의 질의 이후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10년 전, 20년 전 발언을 '기억하나, 안 하나' 이렇게 물어보는 건 초등학교에서 '1+1은 2냐, 이거 모르냐' 이렇게 물어보는 방식"이라며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지칭하는 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윤석열 내란수괴 보호 연락소장이냐'고 부르면 좋아하지 않지 않느냐"고 했다. 다만 송 의원은 김 의원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이후 서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남북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전문적 식견과 능력을 갖춘 후보자에게 친북, 종북이라는 단어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