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기도로만 끝난다면 그건 정말 간절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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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기도’ 명소 도선사 도심 주지 석불전 마애불 신라시대 조성 조선시대에도 영험하다며 발길 기도만 한다고 설마 붙겠습니까… 노력한만큼 실력 바라는게 기도 수능 백일기도 입재에서 설법하고 있는 도심 스님. 그는 “도선사에선 수능 기도 외에 전문 강사를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연 적도 있다”며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는 데 기도도 도움이 되지만, 구체적인 입시 설명을 듣는 것도 방법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도선사 제공 “합격하고 싶은 간절함이 기도로만 끝나면, 그건 간절한 게 아니지요.” 해마다 11월 중순경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이미 전국 사찰에선 ‘수능 백일 기도회’ 등이 한창이다. 경북 경산 팔공산 갓바위 선본사, 서울 강북구 도선사, 경남 남해 금산 보리암 등 입소문이 난 곳은 매일매일 인산인해다. 대한불교조계종 도선사 주지인 도심 스님은 10일 동아일보와 만나 “수능 기도는 공부도 안 했는데 붙여 달라고 비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도선사에서도 수능 백일 기도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매년 수능일을 앞두고 대웅전 옆 석불전(石佛殿) 앞에서 열고 있습니다. 석불전은 암벽을 깎아 만든 마애불(磨崖佛)인데, 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절을 창건하면서 만들었다고 해요. 세월이 흐르면서 전각은 다시 짓고 바뀌었지만, 마애불은 그대로라 가장 영험한 곳으로 알려진 거죠. 그래서 조선 시대에도 과거 시험을 보는 선비들과 가족들이 많이 찾았어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실례지만 기도한다고 합격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흔히 오해하는 부분이지요. 공부를 안 했는데 기도만 열심히 한다고 설마 붙겠습니까? 그래서도 안 되고요. 진심으로 간절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부처님, 무조건 붙여 주세요’가 아니라 ‘노력한 만큼 떨지 않고 제 실력을 있는 그대로 발휘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게 기도로만 끝나지 않는 진짜 간절함이지요.” ―기도로만 끝나선 안 된다고요. “기도는 간절한 사람이 하는 겁니다. 합격은 바라면서 공부는 안 한다면 간절한 게 아니지요.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는 부모님을 보면, 쉬고 싶고 놀고 싶다가도 다시 책상에 앉아 각오를 다지지 않겠습니까? 기도란 그런 것이지요. 꿈에 정답이 보이게 해달라는 게 아닙니다.” ―설법 때 학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까. “마음을 편하게 해주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자신에게도. 입시 준비는 긴 시간 싸움이니까요. 고3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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