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의 영역인 소통을 지수로 만들면?[유상건의 라커룸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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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뒀던 지난해 11월 한국 대표팀 김광삼 코치와 선수들이 훈련 전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 프로야구단 같은 스포츠 조직의 핵심 과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가끔 리빌딩이나 팬과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기도 하지만 승리는 중요하다. 그렇다면 승리에 결정적인 변수는 무엇일까.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체력을 보강하는 것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승리를 결정짓는 연금술은 아마도 조직의 위계와 구조 속에서 이뤄지는 소통의 질과 정교함에 있을 것이다. 선수는 감독의 지시를 명확히 이해해야 하고, 선수의 불편은 고스란히 감독에게 전달돼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소통은 감(感)의 영역에 머물러 왔고 조직의 리더는 언제나 장담해 왔다. “우리는 소통이 잘되고 있다.” 스포츠 팀 구조를 보면 지도자와 선수라는 명확한 역할 체계로 이뤄져 있다. 지도자는 감독과 코치로 지위와 역할이 분화되고 선수단은 주전과 비주전, 고참과 신참, 유명과 무명, 1군과 2군 등 여러 층위로 나뉜다. 여기에 구단주와 대표이사, 단장까지 포함하면 소통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진다. 더구나 팬과 스폰서, 관리감독기관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외부 요인까지 고려하면 소통이 작동하는 층위는 다차원적이다. 이처럼 복잡한 역학관계를 구체적인 지표로 수치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단순한 정량적 측정을 넘어 정성적, 맥락적 지표까지 통합한 연산 모델이 있다면? ‘감독과의 의사소통은 언제나 가능한가?’ ‘이견은 제시될 수 있는가?’ ‘비공식 소통 라인은 존재하는가?’ 등을 통해 시즌 전 팀의 소통역량을 진단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한 해 성적을 예견할 수 있다. 이를 ‘스포츠 소통지수(SCI·Sports Communication Index)’라 불러 보자. 이를 여타 사회 조직으로 확장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예컨대 군 조직이라면 지휘 계통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고참과 신참 사이의 문화적 간극, 현장의 의견이 지휘부에 전달되는 정도 등을 측정해 소통의 밀도를 측정할 수 있다. 민간기업이라면 직급 간 정보 공유와 이견 수용 정도, 정부 조직이라면 현장과 정책 결정권자 사이의 피드백 구조 등을 포함할 수 있겠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의 소통 건강성을 보여줄 ‘한국 사회 소통지수’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정부와 시민 간의 상호작용, 국민의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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