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세계百에 팝업까지…또 '잭팟' 노리는 中 로봇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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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사로스 Z70' 팝업스토어 열어
세계 최초 '로봇 팔' 직접 체험 가능
로보락, 작년 국내서만 매출 2414억원
매출액 대다수 '로봇청소기' 판매액
오프라인 접점 확대, 국내 1위 입지↑

로보락이 17일 문을 연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내 팝업스토어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 '사로스 Z70'이 최대 높이 4㎝ 턱을 넘어 이동하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김대영 기자

로보락이 17일 문을 연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내 팝업스토어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 '사로스 Z70'이 최대 높이 4㎝ 턱을 넘어 이동하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김대영 기자

달에 있는 한 비밀 연구기지.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 팔'이 장착된 로봇청소기가 개발됐다. '지구의 기술력'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비밀기지가 서울 한복판에 상륙했다. 글로벌 스마트홈 기업 로보락은 17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에 세계 최초 5축 접이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갖춘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로보락, 체험형 팝업스토어서 '우주적 기술력' 강조

팝업스토어는 사로스 Z70이 달의 비밀기지에서 개발됐다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로보락은 사로스 Z70이 "지구의 기술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달에서 개발했다는 스토리를 통해 자사의 로봇 팔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팝업스토어는 △보딩존 △웰컴존 △도킹로드 △스토어존 등 4곳으로 나뉜다. 보딩존엔 달 표면처럼 생긴 바닥 위에 사로스 Z70을 나타내는 거대 조형물이 전시됐다. 이곳에선 바닥 곳곳 암석 형태 조형물 위로 사로스 Z70의 주요 기능을 담은 안내글을 확인할 수 있다.

보딩존을 지나면 우주선 내부를 묘사한 웰컴존이 나온다. 웰컴존은 우주선 조종석·관측실·탐사실·분석실로 구성됐다. 조종석에선 사로스 Z70이 로봇 팔로 바닥에 있는 사물을 직접 주워 별도 수납함에 정리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직접 로봇 팔을 조종할 수도 있다.

로보락이 17일 문을 연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내 팝업스토어 앞쪽에 로봇청소기 신제품 '사로스 Z70'을 형상화한 거대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로보락이 17일 문을 연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내 팝업스토어 앞쪽에 로봇청소기 신제품 '사로스 Z70'을 형상화한 거대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우주선 공간서 신제품 기능 체험…핵심 성능 총망라

다만 팝업스토어 공간이 넓은 데다 각종 기기들이 많아 네트워크 연결에 혼선이 발생하면서 개점 직후엔 로봇 팔이 정상적으로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관측실에선 사로스 Z70이 달에서 지구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다. 탐사실은 로봇 팔 기능 외에 사로스 Z70이 갖춘 기본 성능을 시연한다. 최대 4cm 턱을 넘어 이동하거나 기기 두께가 7.98㎜에 불과하다는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낮은 틈 아래를 지나가기도 한다.

이 외에도 탐사실 벽면엔 △2만2000Pa(파스칼)의 흡입력 △측면 장애물 회피 △모서리 청소 기능(플렉시암 라이저 사이드 브러시·물걸레)이 소개돼 있다. 분석실에선 사로스 Z70의 로봇 팔을 포함한 주요 기능와 이에 활용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스토어존에선 로보락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부터 스틱형 청소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등의 최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로스 Z70, 미래상 제시한 신작…효용성은 '과제'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사수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달엔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9 맥스V' 시리즈를 앞세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플래그십 스토어 2곳도 운영하고 있다.

사로스 Z70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롯데하이마트 100곳·이마트 10곳 등에서 구매 가능한 상태다.

이 제품은 로봇청소기로 일상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미래상을 제시한 제품으로 꼽힌다. 로봇청소기 시장 내 새로운 경쟁 전선을 만들었단 의의를 갖는다.

그간 사용자들은 로봇청소기를 작동하기 전에 직접 바닥에 있던 물건을 정리한 다음 청소를 진행했다. 하지만 사로스 Z70은 바닥에 떨어진 물건도 사용자들이 손을 대지 않도록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단 실제 효용을 느끼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사로스 Z70을 시험하기 위해 사물 10개를 집안 바닥 곳곳에 던져놓은 뒤 청소를 진행시키자 1개만 제대로 인식해 정리하는 데 그쳤다. 로보락 관계자는 "물건이 서로 너무 가깝게 붙어 있으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고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의 경우 빛이 통과해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업데이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로보락이 17일 문을 연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내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 팝업스토어에서 로봇 팔 '옴니그립'으로 바닥에 놓인 슬리퍼를 집어 정리하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로보락이 17일 문을 연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내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 팝업스토어에서 로봇 팔 '옴니그립'으로 바닥에 놓인 슬리퍼를 집어 정리하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로보락, 작년 국내 매출 2414억…업계 1위 유지 '주목'

로보락이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켜내고 영향력을 유지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한 시장조사기관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이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 46%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점유율을 11%포인트 늘렸다. 삼성전자·LG전자가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이들 점유율을 합산해도 로보락보다 낮다.

로보락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매출 24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거의 대부분은 로봇청소기 판매로 발생했다. 사실상 로봇청소기만으로 2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셈이다. 전 세계 매출은 같은 기간 2조9491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로보락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 점유율 16%, 매출액 점유율 22.3%로 선두를 달렸다고 발표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은 10곳 중 2~3곳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 시장 자체가 성장기인 만큼 국내외 브랜드 간 제품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로보락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사로스 Z70 흥행을 유도하겠단 구상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이번 사로스 Z70 팝업스토어는 기존 로봇청소기에서 볼 수 없던 ‘로봇 팔’의 첨단 기술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소를 넘어 정리까지, 상상만 하던 미래 기술을 현실로 구현한 사로스 Z70으로 로보락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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