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도 못 끊겠네"…넷플릭스·스포티파이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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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와 경기 침체 리스크로 미국 증시가 출렁이고 있지만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동영상과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 각각 1위 사업자다.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구독자 이탈을 막아내며 ‘필수 소비재’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29.8% 올랐다. 탄탄한 주가 뒤엔 호실적이 있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05억4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였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매출 105억1000만달러, EPS 5.71달러)를 여유 있게 웃돌았다.

투자업계에선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가 증가세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의 글로벌 구독자는 3억 명을 처음 돌파했다. 최근엔 저가형 서비스인 ‘광고 지원 요금제’로 신규 구독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지원 요금제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총 9400만 명으로, 6개월 전보다 2000만 명 증가했다.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 주가도 올해 38.32% 뛰었다. 스포티파이 MAU는 3월 기준 6억7500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작년엔 창립 18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스트리밍 종목의 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일상에 파고드는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불경기에 구독자가 빠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인 동시에 필수소비재에 가까운 성격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거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선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주당 1150달러에서 12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이 회사는 “거시경제 환경이 둔화해도 가입자당 평균 수익(ARM)과 광고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구겐하임은 스포티파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675달러에서 725달러로 상향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15% 높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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